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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드림
영화 소주전쟁 리뷰: IMF 시대 소주를 지킨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 본문
"그 시절, 국민 소주를 지키려던 사람들의 뜨거운 진심"
머리말
오늘 영화관에서 《소주전쟁》을 관람하고 나오는 길,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이 영화가 다루는 건 단지 한 기업의 인수전도, 한 시대의 복고도 아니다. 그 안에는 우리가 어렴풋이 기억하지만 끝내 붙잡지 못했던 감정들, 즉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었다. 처음엔 IMF 시절을 배경으로 한 기업 코미디겠거니 생각하고 갔지만, 웃음 뒤에 숨어 있는 울림이 오래도록 남는다. 지금도 그 마지막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기본정보
- 제목: 소주전쟁 (영문: Big Deal)
- 감독: 최윤진
- 장르: 드라마, 코미디
- 개봉일: 2025년 5월 30일
- 상영시간: 114분
- 출연: 유해진, 이제훈, 손현주, 최영준, 이창호
- 제작: 더램프
- 배급: 쇼박스
줄거리
1997년, 한국은 IMF 외환위기로 국가 전체가 흔들리던 시기였다. 국민 소주 ‘국보소주’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자금난에 허덕이던 국보소주 재무이사 표종록(유해진)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해외 투자유치를 시도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글로벌 펀드 한국지사 소속 최인범(이제훈)과 만나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협상이지만, 사실은 ‘회사를 살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의 대결이다. 처음엔 명확했던 입장이 시간이 흐르며 서로의 진심과 가치를 마주하게 되면서, 갈등은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묵직한 감정으로 확장되어간다.
감상포인트
1. 시대를 소환하는 디테일의 밀도
이 영화의 가장 놀라운 점은 IMF라는 무거운 시대를 소재로 삼았음에도 그 시대의 공기를 과장 없이 아주 현실적으로 복원했다는 것이다. 삐삐, 흑백 TV, 재래시장, 야근 후 컵라면 한 그릇을 나누며 피곤하게 웃는 직장인들. 의도적으로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 시대가 배경으로 녹아들어 있어 영화 속 인물들의 감정선에 더욱 쉽게 이입된다.
그 시절을 직접 경험했던 관객이라면 ‘이건 그냥 영화가 아니라 기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반대로 IMF를 겪지 않은 세대에게는 이 영화가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감정적 증언’처럼 다가올 것이다.
2. 신념과 효율, 사람과 자본의 충돌
영화의 중심축은 표종록과 최인범의 대립이다. 종록은 신념을 지키려는 인물이다. 국보소주는 단지 제품이 아니라, 사람들의 추억이고 삶의 일부라 생각한다. 반면 인범은 철저한 자본 논리의 인물이다. 효율과 성장만이 기업의 존재 이유라 믿는다.
하지만 이 영화가 흥미로운 건, 둘 중 누가 옳다고 단정짓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자의 입장 속에 분명한 이유가 있고, 영화는 그걸 감정적으로도 논리적으로도 충분히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그래서 보는 내내 한쪽을 응원하면서도 쉽게 미워할 수 없다.
3. 유해진과 이제훈, 충돌의 미학
유해진은 전작들보다 훨씬 덜 과장된 연기로 무게 중심을 잡는다. 그는 이 영화에서 진짜 ‘사람 냄새 나는 인물’을 보여준다. 그의 눈빛, 말투, 행동 하나하나에서 시대를 견디는 평범한 사람의 고단함과 따뜻함이 묻어난다.
이제훈은 감정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 인물을 연기하면서도 미세한 내면의 흔들림을 아주 섬세하게 표현한다. 중반 이후 그가 보여주는 인간적인 동요는 이 영화의 감정곡선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주제해석
《소주전쟁》은 '소주'라는 소재를 통해 자본주의가 잠식해가는 일상의 기억과 감정을 다룬다. 즉, 시장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정서’에 대한 이야기다.
이 영화는 묻는다.
"모든 게 숫자로 평가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그리고 답한다.
"가장 평범했던 것들이 결국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
명대사
“소주는 그냥 술이 아닙니다. 그 안엔 우리가 살아온 시간이 담겨 있거든요.”
이 대사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이 영화의 정체성이자 정서적 핵심이다.
명장면
후반부, 종록과 인범이 비 오는 날, 지하주차장에서 마지막 협상을 나누는 장면이 있다. 말보다 침묵이 많고, 카메라도 두 사람의 얼굴을 오래 비추지 않는다. 그런데 오히려 그 침묵과 조용한 눈빛 속에서 둘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 장면을 보는 동안은 숨소리조차 아껴야 할 만큼 긴장감이 느껴졌다.
주요인물
- 표종록 (유해진): 국보소주 재무이사. 숫자보다 사람을 중시하는 인물.
- 최인범 (이제훈): 글로벌 펀드 한국지사 직원. 원칙과 효율을 내세우지만, 인간적인 갈등을 겪는다.
- 손현주, 최영준, 이창호: 각기 다른 층위에서 ‘국보소주’를 구성하는 인물들로, 현실성과 공감을 더해준다. 특히 이창호는 영화의 유일한 숨 쉴 틈을 만들어주는 유쾌한 존재감이다.
쿠키유무
쿠키 영상은 없지만, 엔딩 크레딧에서 흐르는 당시 CF풍 음악과 함께 보여지는 아카이브 장면들이 영화의 여운을 오래도록 붙잡는다. 꼭 마지막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말고 감상하길 추천한다.
작품총평
《소주전쟁》은 단지 ‘소주’를 다룬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기억과 정체성, 사람과 시장 사이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웃으면서도 자꾸만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유는, 이 영화 속 인물들이 실존 인물처럼 느껴지고, 그들의 고민이 내 일처럼 가까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단순한 시대극일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겐 위로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경고가 될 수 있는 작품이다.
한줄평가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가장 보편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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